이 글은 제 모국어인 중국어로 쓴 원문을 제가 직접 한국어로 다시 쓴 것입니다. 어색한 문장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발견하시면 support@sentiaread.com 으로 편하게 알려 주세요.

개발 스토리 · 나와 SentiaRead에 대하여최초 발행

SentiaRead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안녕하세요, SentiaRead를 만들고 있는 Kevin입니다. 용기를 내어 마침내 제 실제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라 공개적인 소셜 미디어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늘 쑥스러웠습니다. 개인 SNS에도 제 사진을 거의 올리지 않다 보니, 몇 년 전 친구가 일본 여행에서 찍어 준 이 사진을 찾기까지도 옛 앨범을 한참이나 뒤져야 했습니다.

해외 1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실제 사진을 프로필로 쓰는 일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 바탕에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신뢰"라는 것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 소개를 다시 드리고, SentiaRead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눠보려 합니다.

어린 사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Kevin
몇 년 전 일본 여행에서 친구가 찍어 준 사진입니다. 지금은 모든 플랫폼에서 이 사진을 프로필로 쓰고 있습니다.

2023년 말, 회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겪었습니다

2024년이 되면서 저는 집에서 전업으로 두 아이를 돌보며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둘이 아직 어리고 곁에서 정기적으로 도와줄 다른 가족도 없다 보니, 아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육아는 오롯이 저희 부부가 함께 짊어져야만 했습니다.

첫 1년은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예전 창업 때 함께했던 동료가 외주 프로젝트를 계속 연결해 준 덕분에 맞춤형 개발 프로젝트를 3건 진행하며 꽤 괜찮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바빴지만 적어도 생계에 대한 당장의 압박은 덜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가 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동료의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외부 프로젝트를 더 이상 맡지 않게 되었고, 저에게 들어오던 일감도 자연스럽게 끊겼습니다.

그동안 제가 진정으로 오랫동안 매진하고 싶은 제품을 찾지 못했던 탓에, 통장 잔고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져만 갔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작한 SentiaRead

2025년 하반기부터 저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시도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제품을 만들었지만 정식 출시조차 못 해본 것도 있었고, 표현력을 키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알려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SNS 활동도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영어 공부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에 유독 좋은 반응이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내용들은 지난 몇 년간 제가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며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직접 터득한 노하우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공유가 늘어날수록 팔로워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직접 겪은 이 생생한 고민과 문제들을 제품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적어도 제 자신의 문제만큼은 확실하게 해결해 줄 수 있을 테니까요.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다른 학습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의 저로서는 더 확실한 수익 기회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SentiaRead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영어 학습자에게 진정으로 편안한 읽기 도구였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복잡한 문장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며, 한국어 번역에 의존하기보다 영어 그 자체로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도구. 사전 찾기와 문장 분석에 드는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여, 영어 읽기가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3개월의 MVP 개발, 그리고 3개월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

돌아보면 2025년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에 첫 코드를 작성한 이후 첫 MVP를 완성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이후 200명이 넘는 테스터분들을 모시고 약 3개월간 피드백을 반영하며 다듬은 끝에, 마침내 정식으로 출시할 만한 완성도에 도달했다고 느꼈습니다.

정식 출시 후 지난 반년 동안 수많은 응원과 조언, 인정을 받았습니다. 초기 버전에서 시작해 점차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게 되었고, 읽기·듣기·학습 경험 전반이 꾸준히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누군가 처음 결제해 줄 때마다 다시 희망이 생겼습니다

1인 개발을 하다 보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기 십상입니다. 성장이 정체되면 불안해지고, 매출이 없으면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았나" 하는 자책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SentiaRead를 써보고 처음으로 유료 결제를 해줄 때마다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제 제품이 누군가에게 진정한 가치를 주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소중한 돈을 지불해 준 것이니까요.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이 일에 정말로 희망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저는 에너지를 어디에 온전히 쏟아야 할지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유행을 따라 AI 관련 콘텐츠를 만들며 트렌드를 좇아보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돈은 벌었지만 큰 금액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너무나 지쳤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콘텐츠도 제품도 어느 하나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갇혀버렸습니다. 양쪽 모두에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양쪽 모두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2026년 8월, 마침내 하나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6년 8월이 되었을 때도 SentiaRead의 매출은 4인 가족의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아직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지속적으로 결제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많은 유료 사용자분들이 "정말 유용하다", "영어 읽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제품은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제 마케팅 역량과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8월 초, 마침내 결단을 내렸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벌이는 것은 소중한 집중력을 분산시킬 뿐이었습니다. 특히 매일 많은 시간을 육아에 써야 하는 1인 개발자로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여전히 수입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돈을 들여서라도 저의 부족한 시간을 되찾고, 그 시간을 오롯이 SentiaRead의 제품 개선과 성장에 쏟아붓기로 한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8월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개선한 결과, 좋은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북미,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의 더 많은 학습자들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사용하기 시작해 정말 기뻤습니다.

“나중에 서비스 접고 사라지시는 건 아니죠?”

엔지니어 출신인 저는 예전에 기능 설계, 아키텍처, 성능 최적화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온 신경을 쏟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 제품으로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비즈니스의 본질은 "거래와 서비스"이며,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니즈의 일치뿐만 아니라 "신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제품이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제품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지보수될까?", "서비스가 안정적일까?", "문제가 생겼을 때 문의할 사람이 있을까?", "돈을 냈는데 개발자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지는 않을까?"

실제로 몇몇 유료 사용자분들이 반쯤 농담 삼아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서비스 접고 사라지시는 건 아니죠?” 결국 그분들은 저를 믿고 SentiaRead의 평생 회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저에게 직접 말을 건네주신 분들은 이미 대화가 시작된 분들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말을 걸지 않고 묵묵히 SentiaRead를 접하며 똑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계실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뢰는 그럴듯한 홍보 문구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이고, 묵묵히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과정을 공유하며,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쌓여야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제가 이번에 실제 사진을 프로필로 공개하기로 결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집에서 전업으로 SentiaRead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 육아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SentiaRead를 개발하고 개선하며 세상에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점점 더 멋지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당분간 다른 제품을 만들 계획은 없으며, 조회수만을 위해 억지로 트렌드를 좇을 생각도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제품을 만들고, 학습과 개발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사용자분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영어를 배우고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평소 영어 원서나 기사를 읽으며 영어를 공부하고 계시거나, 영어를 더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든든한 도구를 찾고 계신다면 SentiaRead를 꼭 한번 사용해 보세요.

일반 번역 확장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꾸준히 영어를 학습하고 계신 분이라면, 직접 사용해 보시는 순간 그 차이를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SentiaRead를 경험해 주시고, 피드백을 보내주시고, 주변에 추천해 주시며 유료 결제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육아와 개발을 병행하는 1인 개발자에게 여러분의 관심과 결제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질문이 있으시거나 편하게 영어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X(트위터) DM을 보내주시거나 support@sentiaread.com으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모두 확인하겠습니다.

SentiaRead를 개발하면서 저 자신의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제가 영어를 배울 때 큰 깨달음을 주었던 제2언어 습득(SLA) 이론과 다독의 원칙들을 제품의 든든한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제 영어 학습의 패러다임을 바꿔주었던 연구와 영상들을 함께 공유합니다:

SLA 가설

입력 가설 (The Input Hypothesis / i+1)

스티븐 크라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명예교수)·Principles and Practice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1982)

크라센은 언어가 자신의 현재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i+1)의 구조를 포함하며, 문맥과 언어 외적 단서의 도움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입력을 통해 습득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i+1"을 억지로 맞추려 애쓸 필요 없이, 이해 가능한 입력이 충분히 많다면 i+1은 자연스럽게 제공된다고 강조합니다. 즐거운 읽기를 위한 조건은 "이해할 수 있을 것"과 "학습자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는 주제일 것" 단 두 가지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SentiaRead가 여러분이 진정으로 읽고 싶은 글을 먼저 찾게 하고, 낯선 단어와 문장을 수준에 맞추어 설명해 주는 이유입니다.[1]

원문
(2) We acquire by understanding language that contains structure a bit beyond our current level of competence (i + 1). This is done with the help of context or extra-linguistic information. … this implies that the best input should not even attempt to deliberately aim at i + 1. … (3) When communication is successful, when the input is understood and there is enough of it, i + 1 will be provided automatically.
Krashen (1982), Ch. II §C “The Input Hypothesis”
The only requirement is that the story or main idea be comprehensible and that the topic be something the student is genuinely interested in, that he would read in his first language.
Krashen (1982), Ch. V “Pleasure reading”
어휘 습득 원리

문맥을 통한 부수적 어휘 습득 (Incidental Vocabulary Learning)

폴 네이션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교 응용언어학 명예교수)·Learning Vocabulary in Another Language (2001; 2nd ed. 2013)

네이션은 듣기와 읽기를 통해 문맥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유추하며 배우는 "부수적 어휘 습득"이 모든 어휘 학습의 원천 중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단어 학습은 단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날 때마다 조금씩 지식이 누적되는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은 매우 취약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지 않으면 곧 잊혀지고 맙니다. 정착에 필요한 노출 횟수는 연구에 따라 6회에서 20회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네이션은 최소 10회 이상의 반복 노출을 권장합니다. SentiaRead가 한 번 찾아본 단어를 이후 읽는 모든 글에서 자연스럽게 표시해 주고, 잊어버리기 전에 새로운 문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이유입니다.[2]

원문
Incidental learning from guessing the meanings of words from context through listening and reading is the most important of all the sources of vocabulary learning.
Nation (2001), Ch. 9 “Learning words from context”
… this vocabulary learning is not an all-or-nothing piece of learning for any particular word, but that it is a gradual process of one meeting with a word adding to or strengthening the small amounts of knowledge gained from previous meetings. … Essentially, vocabulary learning from extensive reading is very fragile. If the small amount of learning of a word is not soon reinforced by another meeting, then that learning will be lost.
Nation (2013, 2nd ed.), pp. 257-258
다독의 원칙

다독 교육의 10가지 원칙 (Top Ten Principles for Teaching Extensive Reading)

리처드 데이 (하와이 대학교) & 줄리안 뱀포드 (분쿄 대학교)·Reading in a Foreign Language, 14(2) (2002)

그들은 다독 교육을 위한 10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읽기 자료는 쉬워야 한다, 다양한 주제의 자료가 풍부해야 한다, 학습자가 읽고 싶은 것을 직접 선택한다, 가능한 한 많이 읽는다, 읽기의 목적은 즐거움과 정보 습득 및 대의 파악이다, 읽기 자체가 보상이다, 읽는 속도는 느리기보다 빨라야 한다, 개별적으로 묵독한다, 교사는 시험이 아닌 길잡이 역할을 한다, 교사 자신이 독서의 롤모델이 된다. 이 10가지는 연구 결과가 아닌 교육자를 위한 지침이지만, 제가 직접 영어 원서를 읽어오며 느낀 경험과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3]

원문
1. The reading material is easy. 2. A variety of reading material on a wide range of topics must be available. 3. Learners choose what they want to read. 4. Learners read as much as possible. 5. The purpose of reading is usually related to pleasure, information and general understanding. 6. Reading is its own reward. 7. Reading speed is usually faster rather than slower. 8. Reading is individual and silent. 9. Teachers orient and guide their students. 10. The teacher is a role model of a reader.
Day & Bamford (2002), pp. 137-140

참고 문헌

  1. [1]Krashen, S. D. (1982). Principles and Practice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Oxford: Pergamon Press. Ch. II §C “The Input Hypothesis”; Ch. V “Pleasure reading”. sdkrashen.com (PDF, 2009 Internet Edition)
  2. [2]Nation, I. S. P. (2013). Learning Vocabulary in Another Language (2nd ed.).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19, 212, 257-258. First edition 2001, Ch. 9 “Learning words from context”. cambridge.org
  3. [3]Day, R. R., & Bamford, J. (2002). Top ten principles for teaching extensive reading. Reading in a Foreign Language, 14(2), 136-141. nflrc.hawaii.edu (open access)

과장 없이 말하자면, 이 영상들은 영어 학습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을 만큼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학습 이론들을 아직 접해보지 못하셨다면 시간을 내어 꼭 한번 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분명 영어 공부에 큰 전환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매일 조금씩 변화를 느껴 보세요

언어 학습은 원래 그런 과정입니다. 많이 읽고, 많이 듣고,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이죠. 매일 조금씩 나만의 독서 습관을 만들어가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영어를 이해하는 일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